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잇달아… 울산 현대고·전주 상산고는 고수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못 이겨 채택을 철회하는 고등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기도 내 6개 고등학교는 3일 현재 모두 철회하거나 사실상 백지화했다. 양평 양서고와 수원 동우여고, 여주 제일고, 성남 분당영덕여고 등은 이날 잇따라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결정했다.

양평 양서고는 교과협의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다른 교과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 동우여고와 여주 제일고도 이날 비슷한 절차를 거쳐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없던 일로 했다. 동우여고와 같은 학교법인 경복대 계열인 동원고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날 철회한 파주 운정고를 포함해 경기도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6개 고교 모두 다른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게 됐다.

서울 창문여고도 운영위를 열고 교학사가 아닌 지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대구 포산고는 운영위를 통해 교과서 채택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한 곳은 경기 지역 6개교와 서울 창문여고, 대구 포산고, 경북 성주고 등 9곳이다. 울산 현대고도 철회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남 창녕고와 합천여고는 채택을 고수하고 있고, 전주 상산고는 교학사와 지학사 교과서 두 권을 함께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산고의 경우 지역사회 반발이 커 철회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