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관계 개선 신년사, 진정성 의구심”
입력 2014-01-04 01:43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3일 ‘북한 신년사 관련 입장’을 통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언급했으나 그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작년에도 대결정책을 버리고 화해와 단합의 통일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 이후에 핵실험과 군사적 위협, 개성공단 일방적 중단, 비방 중상 등 남북관계를 저해하는 행위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편으로는 비방 중상을 끝내자고 말하면서 동시에 우리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4대 매국행위로 매도하고, 남조선 호전광 등을 언급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누누이 강조해 왔듯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이 신뢰를 쌓기 위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제1비서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관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화전(和戰) 양면 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다만 비핵화 조치와 상관없이 인도적·비정치적 교류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비핵화가 없으면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남북관계 개선과 이산가족 문제, 개성공단과 관련해서는 계속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