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장 불출마 밝혔지만…

입력 2014-01-04 02:27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정몽준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권 도전을 위해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이라는 해석과 “안 나오겠다고 못 박지 않은 만큼 여론을 떠보려는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한 발언에 무게를 두며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불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의 애매한 태도 때문에 당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의원은 “정 의원이 취중에 절대 안 나온다고 했다”며 불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다른 의원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설득에 나서 달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으로 낙점을 받아 내부 경선 없이 ‘추대’를 통해 후보가 되는 쉬운 길을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의원은 최근 서울의 한 지역구 당원협의회 송년회에 자발적으로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직도 여권에서는 김문수 현 지사가 3선에 도전하거나 남경필 의원이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들 역시 불출마 입장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