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政·靑 다잡고… 不通은 고치고…
입력 2014-01-04 03:27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본격적인 집권 2년차 액션플랜 가동에 나섰다. 정권을 지탱하는 삼각축인 당정청과 적극 소통하면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와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성과를 반드시 내겠다는 태세다. 이제는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신년인사회에서 “청마(靑馬)의 새 기운을 듬뿍 받아서 불의와 무력에 타협하지 말고 오직 국민을 위해 강한 신념과 의지로 힘차게 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공직자들의 사명감과 애국심을 강조했다. 5부 요인과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여야 당직자, 경제 5단체장 등 참석자 230여명이 박 대통령의 확고한 국정운영 방향을 경청했다. 특히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참석하면서 연초부터 야당과도 소통했다는 구색까지 갖추게 됐다.
오는 6일에는 취임 후 첫 대통령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동안 지적됐던 ‘불통(不通)’ 논란을 해소하는 성격도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대통령은 신년 구상을 상세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이하 각료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배석하고,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일방적인 발표에 그치지 않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는다.
이어 다음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로 새누리당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전원을 초청해 대규모 만찬 행사를 주재한다. 지난해 말 송년회 성격으로 당 지도부 및 사무처 직원과 식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전체 여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부에 대한 장악력 높이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한 해 일선에서 정책을 집행했던 장관 및 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국정 기조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정부 내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1급 공무원(고위공무원단 가급)의 일괄사표 제출 가능성까지 언급됐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정부도 공직자도 변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자세로 임해서 안 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박근혜 사람들’이 더 많은 새누리당과 청와대에 대해서도 기강 다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당과의 7일 만찬 회동을 두고는 ‘정치는 당에 맡긴다’는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비서관 인사는 수시로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