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더 많아지고 빨라졌지만 여전히 선박선교는 중요합니다. 선교사가 갈 수 없는 곳도 선교선은 공식적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엠국제선교회 선교선인 로고스호프 국제책임자 피터 니콜 선교사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아직도 ‘선박 선교행전’은 진행 중이다. 오지에 복음을 전하고 봉사를 하기 위해 적게는 몇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전문인력이 배에 몸을 싣고 망망대해를 누빈다. 선교선과 NGO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배를 타고 사랑을 전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은 다르다.
오엠국제선교회의 로고스호프는 서적 배포 및 판매, 의료봉사, 긴급지원활동에 특화된 선교선이다. 전 세계에 성경과 양질의 서적을 보급하기 위해 출발한 선교회는 1975년 설립됐다. 현재 110여개국 6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선교회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떠다니는 유엔’이란 별칭을 가진 둘로스호 이외에도 로고스, 로고스2, 로고스호프호가 선교선으로 사용됐다. 이들 선교선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를 다니며 성역 없는 선교활동뿐 아니라 정치·사회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선교 불모지인 리비아에서 카다피의 딸 아이샤가 로고스호프 정박 개장식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78년 설립된 기독교NGO 머시십은 백내장, 종양제거 등 수술이 가능한 민간 최대 규모(1만6572t)의 병원선이다. 40개국 400여명의 의료인과 자원봉사자가 승선해 개발도상국 저소득층에게 무료 수술 및 진료활동을 펼친다. ‘바다 위의 병원’인 아프리카머시호는 현재까지 6만7000여회의 수술과 30만5000여회의 치과진료, 1만여건의 위생교육사업을 제공했다.
아시아 최초의 선교선 한나호를 운영하는 한나선교회는 89년 박수진 목사가 설립했다. 한나호는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에 강점이 있다. 5개국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팔라우 등 아시아와 미크로네시아 등지에서 현지 교회와 협력해 선교 및 구제, 의료봉사를 펼친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해외 ‘선박 선교행전’… 한나선교회, 아시아 최초로 선교선 한나호 운영
입력 2014-01-04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