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호점 ㈜오방색 대표 채영숙씨 “나눔도 이윤처럼 순환 결국 기쁨으로 돌아와”
입력 2014-01-04 02:35
“이윤이 순환되듯 나눔도 당연히 순환돼야 진정으로 따뜻한 사회가 된다는 신념으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북 착한가게 500호점인 ㈜오방색 대표 채영숙(52·사진)씨는 ‘그냥 좋아서’ 나눔을 시작했다.
조건을 바라고 나눈 경우는 없다. 이윤이 순환되면서 언젠간 다시 내게 돌아오듯이 나눔을 실천하면 할수록 다가오는 기쁨은 배가 돼 돌아온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영천시 임고면에 사업장을 둔 ㈜오방색은 사회적 기업으로 천연염색 원단을 활용한 핸드메이드(Hand-made)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다. 채씨가 착한가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해 울릉도에 경북 착한가게 400호점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면서부터였다.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작은 나눔 하나 보태고 싶어 동참했다”는 저동항 인근 펜션 주인의 말이 너무 가슴 깊게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채씨는 당시 경북지역에 정기기부를 하고 있는 매장이 400개나 된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나눔의 크기를 좀 더 늘려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했다.
채씨에게는 2002년 제주도의 한 고아원을 방문해 남자아이 1명과 1대1 결연을 맺고 1년간 정기 후원한 것이 나눔의 첫 시작이었다. “그 아이가 대학생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후원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는 그는 “아이에게 못 다한 사랑을 착한가게 캠페인을 통해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착한가게 캠페인이 매월 3만원 이상부터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 나눔의 행복까지 얻을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씨는 매출액이 오를 때마다 더 많은 어려운 이웃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착한가게 캠페인 약정금액을 늘려갈 생각이다. 여건이 된다면 전 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모아 사랑의 온정을 전달하는 나눔의 기쁨도 공유하고 싶어한다.
채씨는 “사업장이 자리가 잡히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고 영천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