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풍성함이 주는 영적인 교훈
입력 2014-01-04 01:47
누가복음 15장 11∼24절
우리는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의식주는 기본적으로 충족됩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괴로워하며 자살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돌아온 탕자’인 둘째 아들의 삶을 통해 원인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먼저,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하는데 부모는 자식을 이겨야 합니다. 보통 유산은 부모가 세상을 떠날 때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버젓이 살아 있는데도 유산을 상속해 달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처음부터 유산을 상속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야단도 치고 달래보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식을 이기지 못합니다. 유산을 물려주자 둘째 아들은 집을 떠나고 재산을 탕진합니다. 오늘날 부모들도 자녀에게 쩔쩔맵니다. 풍성한 생활도 한 원인입니다. 자녀들이 해달라고 하는 것을 부모가 다 해주면서 자녀들이 부모 위에 군림합니다. 교회에서도 부모가 자식에게 끌려 다닙니다.
본문은 풍성함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둘째 아들은 소유한 것을 통해 뭐든지 다 할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유산을 물려주면 이를 바탕으로 크게 성공하고 잘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풍족함은 낭비를 낳았습니다. 풍성한 사람의 특징은 낭비입니다. 절제하지 못합니다. 결국 아버지에게 받은 유산을 낭비하고 거지가 됐습니다. 또 풍성한 사람은 불황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본문에서 둘째 아들은 흉년을 맞아 더 큰 어려움을 당합니다.
이와 더불어 풍성하므로 아버지를 떠났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풍성하면 아버지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삶이 풍성하면 감사하고 주님 앞에 더 나아가게 될 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에게서 멀어집니다. 둘째 아들은 많은 유산을 받았으나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그제야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깨달았습니다.
풍성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 풍성함을 경계해야 합니다. 풍성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차라리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필요할 때마다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의 탕자 비유를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을 점검하기 바랍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물, 재능, 달란트는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내가 이 땅에 있는 동안 주님께서 맡겨 주신 것입니다. 혹시 둘째 아들처럼 풍성한 삶을 유산 받고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 풍성함 때문에 불황을 인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스스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풍성함 때문에 그것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풍성함이 하나님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아닌지 묻기 바랍니다. 2014년도 새해에는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그분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분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성한 삶을 누리되 항상 감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박성국 목사 (수원 평강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