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오분만

입력 2014-01-04 01:29


오늘의 요절(시 22: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할찌어다

주일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꼼짝 않고 있는 마흔 살 먹은 아들과 전쟁을 벌이는 권사님이 계신다.

권사님: 에고 그만 꼼지락거리고 어여 서둘러서 교회 가서 예배 드려야지 예배를.

오분만: 왜 제 이름을 오분만으로 지으셔서 평생 ‘5분만, 5분만’ 하게 만드셨어요?

권사님: 핑계 그만 대고 어서 일어나!

오분만: (코 고는 소리)드르릉 드르릉

권사님: 아니 그새 또 잠들었어? 제발 좀 일어나라구(흔들어 깨운다).

오분만: 알았어요. 진짜로 5분만요.

권사님: 아니 주일학교 다닐 땐 나보고 그랬잖니? 하나님이 6일간 일하시고 7일째 되는 날 왜 쉬셨는지 아냐고 물었잖아?

오분만: 왜 그러셨죠?

권사님: 네가 그랬잖아! 하나님도 예배 받으러 교회에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오분만: 그랬어요? 진짜 5분만 주세요.

권사님: 또 지각하겠다. 지난주에도 지각하더니.

오분만: 그럴 수도 있죠.

권사님: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넌 특별히 지각해서는 안 되잖아?

오분만: 왜 안돼요?

권사님: 넌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이잖아.

오분만:(그제서야 정신 번쩍)맞아. 난 우리 교회 담임 목사잖아. 진작 그 말씀을 해주셔야죠?

권사님: 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주일날 사탄은 침대 위에서 활동하면서 교회에 가지고 갈 선물들을 일일이 챙겨 주는데 ‘지각할 만한 핑곗거리’들이 그 선물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