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아직 성공 못해”… 문재인, 신당에 견제구

입력 2014-01-03 03:27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최근 정치행보에 대해 “민주당이 그동안 발굴하지 못한 새롭고 국민 신뢰가 높은 인물을 신당이 발굴할지가 관건”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크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JTBC ‘뉴스9’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창당 작업을 공식화한 이후 민주당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얻고 있는 신당에 대한 견제구로 풀이된다. 그는 신당의 전망과 관련해 “한편으론 야권을 분열시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가 되게 한다는 게 있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일으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엇갈린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안 의원을 경쟁자로 생각해 4년 뒤 대선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안 의원이 민주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여주면 좋은 일”이라며 “아직 경쟁을 말하는 건 때가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라고 한다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노계와 비노계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친노란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박근혜정부에 대해선 “모든 정부가 첫 1년차에 그 정부의 브랜드를 갖는데 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선불복을 키운 것은 민주당이 아니라 박근혜정부였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의원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이남종(40)씨가 서울역 앞에서 분신한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안녕하지 못한 정치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고 적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