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폭행 사건’ 수사 통해 가려질 듯

입력 2014-01-02 23:24 수정 2014-01-03 02:27

서울 사랑의교회는 2일 ‘여신도 집단폭행설’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회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모(34·여)씨가 고소장을 접수한 만큼 집단폭행의 진실은 수사 등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지난달 22일 오후 4시22분쯤 사랑의교회 서초동 새성전 1층 로비에서 발생했다. 교회 CCTV 등 관련 동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교회 청년 최모(32)씨 등에게 접근해 옷깃을 붙잡고 잡아당기는 등 시비를 걸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말렸고 한 권사가 김씨의 옷깃을 붙잡고 “너 뭐야, 나가”라고 소리쳤다. 사랑의교회 김모 부목사는 김씨에게 “하지마세요”라며 타일렀다. 잠시 후 김씨는 주변사람들이 소지한 카메라 2대를 손으로 치며 바닥에 쓰러졌다. 김씨는 이 때 폭행을 당해 넘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다음날 ‘사랑의교회 오 목사 반대파 신도, 집단폭행당해’라는 제목으로 집단폭행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 신문은 ‘김씨를 20여명의 신도가 에워쌌고 한 신도가 김씨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고 김씨가 쓰러진 이후에도 김씨를 발로 찬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모(33·여)씨도 오 목사측 교인 10여명에게 붙잡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랑의교회는 24일 ‘실체가 없는 최모씨까지 등장시켜 팩트를 왜곡했다’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고, 조선일보는 25일 “기사와 관련, 사랑의교회 측은 ‘집단폭행은 없었고 김모씨와 신도들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를 때린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한편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한 최모씨에 대해서는 폭행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지면을 통해 알렸다.

그러나 오정현 목사 반대측인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와 CCTV를 통해 밝혀졌듯 목사 등 교회 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주대낮에 폭행이 벌어졌다. 여론호도작업을 중지하고 김씨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김씨는 지난달 8일 강남예배당 현수막을 가위로 찢는 등 과격행동을 보였던 인물”이라며 “집단폭행설이 사실무근임은 경찰조사에서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며, 악성 루머에 대해선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다”며 전화를 끊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