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국외여행 허가하라!” 자전거 꽃시위
입력 2014-01-03 01:27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가 자신에 대한 당국의 국외여행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국이 2011년 그를 탈세 혐의로 조사한 뒤 여권을 압수했기 때문이다.
아이웨이웨이는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자신의 작업실 앞 인도에 세워진 자전거의 바구니에 꽃다발을 넣어둔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인 텅쉰웨이보(騰訊微博)에 올렸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작업실 입구 문 밖 인도의 자전거를 멀리서 찍은 사진도 띄웠다. 아이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매일 이렇게 자전거에 꽃다발을 넣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외국 여행을 금지당한 지 3년이 다 돼 간다”며 “자유여행 권리를 회복할 때까지 ‘꽃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는 지난해 5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SOS’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베를린을 방문할 계획이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만나면 자신에게 자유를 허용해 주도록 부탁한 것이다. 지난해 1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지만 참석하지 못했다.
아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인 냐오차오(鳥巢) 설계에 참여한 설치미술가로 2011년 4월 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공안에 연행됐다가 81일 만인 같은 해 6월 22일 보석으로 풀려난 뒤 당국의 감시를 받아 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