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움직인다… 힐러리 글 한줄에 美 떠들썩
입력 2014-01-03 01:27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새해 첫 메시지로 서민을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새해를 맞이하기 몇 시간 전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 연방 상원의원 시절을 언급하며 “10년 전 실업보험을 연장하기 위해 초당적 노력을 기울였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해를 맞아 정치권이 이를 다시 한번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은 1일 클린턴 전 장관의 메시지를 두고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해석했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장기실업수당 문제를 정책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며 “전과 다르게 국내 정치 현안에 부쩍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4년 동안 클린턴 전 장관은 국내 현안에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장관에서 물러난 지난해에도 대권 행보로 비칠까봐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서민·중산층 생활과 밀접한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기실업수당, 푸드스탬프(저소득층 식사지원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트위터에서 언급한 내용만 봐도 지난달 말 정치권이 2014∼2015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장기 실업자에 대한 실업수당 지급 프로그램을 포함시키지 않아 약 130만명이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17일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실업수당과 푸드스탬프가 끊기는 가정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나. 그들에게 성공하기 위한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썼다.
CNN은 “장기실업수당 연장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민주당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두 가지 이슈”라며 “클린턴 전 장관은 서민·중산층을 위한 이런 정책을 강조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들기 전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9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