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부총리, 2014년 업무 첫날부터 현장行… ‘철도파업 정부 대응 미숙’ 지적 의식한 듯

입력 2014-01-03 01:27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급해졌다. 새해 업무를 시작한 첫날부터 현장을 챙겼다. 지난해 말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정부의 미숙한 대응을 반성하고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더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 부총리는 2일 신년사에서 “최근 철도파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정책홍보가 부족할 경우 정책효과가 감소하고 불필요한 사회 갈등을 초래해 국가적으로 큰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 2년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현장에서 해답을 구했다. 이날 오후 전주 남부시장에 위치한 청년몰과 한옥마을을 방문했다. 창조경제가 표방하는 산업간 융·복합을 실현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년몰은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라는 모토에서 보듯 20∼30대 젊은 상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전통시장이 만났고, 한옥마을은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곳이다. 현 부총리는 한옥마을에 대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창조적으로 융·복합해 다시 찾고 싶은 지역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 사례”라며 “다양한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해 상업적 마케팅으로 연결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경제현장을 직접 챙기는 모습과 달리 어조는 한층 신중해졌다. 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제팀을 포함해 불거진 개각설과 관련해 “평가를 받으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평가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 왜 그런 지적을 받는지 생각해서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몸을 낮췄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