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 신격호 회장 “치밀한 준비로 값진 시대 열자”

입력 2014-01-03 02:41


대기업 총수들은 2일 갑오년 시무식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 총수들은 위기 속 기회, 새로운 도약을 얘기했다.

SK그룹을 이끄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새해에는 자율책임과 집단지성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 가치 300조원에 도전하자”고 독려했다. 김 의장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177 W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지난해 SK는 외형적으로는 전년과 유사한 경영 성과를 거뒀으나 반도체 사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부진했다”며 “자율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위원회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자”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로 508 GS타워에서 신년모임을 갖고 “창조적인 변화를 통해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며 “모든 회사가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지난해는 힘든 시기였다고 평가한 뒤 위기 속 기회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경남 김해 롯데워터파크, 제2롯데월드 저층부 등 대형 사업장의 오픈을 앞두고 있고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며 “냉철하게 판단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고 값진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올해는 세계경제 회복기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회복기에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계획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는 대한항공 창립 45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시점”이라며 “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반드시 흑자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력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하며 “올해 수주 목표를 296억 달러로 책정했고 매출 목표는 26조5700억원으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그룹의 명운을 거는 고강도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