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신사업 강화해 위기 넘기자”… 그룹 총수들, 신년 메시지 통해 체질 전환·성장 주문
입력 2014-01-03 01:33
재계는 2일 시무식을 갖고 갑오년 새해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경영 환경을 ‘위기’와 ‘혁신’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우리 경제나 기업이 위기에 처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점 외에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의 온기가 번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수들이 현재 상황을 위기로 보는 배경에는 ‘불확실한 미래’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 시장만 놓고 보면 장기 불황에서 차츰 회복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곡점에 서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선진국 시장과 우리 시장은 저성장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또 3D 프린터 등 융·복합 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 사업의 경계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 낙오자가 될 공산이 크다. 어떤 시장, 어떤 산업이 탄생할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다 기존 사업은 후발주자들이 끊임없이 추격하면서 사업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서는 선도기업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기술의 한계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이에 따라 총수들은 일제히 혁신을 주문했다. 글로벌 사업과 기술 혁신, 질적 성장으로의 체질 전환이 없으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