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여성용 민원발급기 설치 큰 호응”
입력 2014-01-03 02:55
서울시, 남녀 차이 반영 정책 성공사례 발표
서울 구로구는 남성 및 여성의 무인민원발급기 관련 이용 현황을 조사, 지난해 대형마트 등 생활밀접지역에 발급기를 옮기거나 추가로 설치했다. 가사와 육아로 관공서 방문이 어려운 여성들이 거주지 인근 마트, 전통시장, 은행, 지하철역 등에서의 발급기 이용을 선호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남녀의 성별 경험과 차이를 반영해 호응을 얻은 서울시 및 자치구 정책 55개를 묶어 ‘서울시·자치구 성별 영향분석평가 정책개선사례집-생활의 발견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성별 영향분석평가란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남녀의 특성이나 사회적 격차 등 요인을 분석해 정책이 성 평등에 기여토록 하는 제도다. 사례집에는 제도적으로 또는 생활 주변에서 여성은 물론 남성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개선한 내용 등이 담겼다.
중구는 남성들과 마찰이 잦은 담배꽁초 등 무단투기 단속에 투입되는 기간제 여성근로자 비율이 2010년 60%에서 2012년 38%까지 줄자 근로 여건을 개선했다. 남녀 동수로 근로자를 뽑아 혼성조로 운영, 여성의 업무 부담을 줄인 것이다. 또 서울시는 강서구 마곡지구 도시개발 추진 과정에서부터 성 평등 항목으로 입주 여성기업인 지원을 위한 근거조항 마련, 표지판 등 사인물에 성 평등 디자인 활용 등을 제시해 반영했다.
서초구는 2011년 ‘암 예방 건강대학’에 남성 참여율이 27.3%로 저조하게 나타나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설, 남성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남성의 관심이 높은 전립선 질환 예방강좌는 물론 전문의 상담 및 검진 등을 실시한 것이다. 송파구는 기존 공공시설 여자 화장실에만 있던 기저기 교환대를 아이를 동반한 아빠를 고려해 보건소, 방이공원 등 15개 공공시설 남성화장실에도 설치했다.
시는 앞으로도 정책 추진 시 남녀 특성과 요구를 반영,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성 평등 정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남녀 요구를 고르게 반영했을 때 정책 결과와 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볼 수 있도록 사례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