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장관들이 보는 김정은 신년사

입력 2014-01-03 01:51

외교·안보 장관들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북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일 간부 조찬간담회에서 “북한이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은 여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항상 유화책으로 나오면서 대화하자고 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내부에서 그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 도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그런 표현을 갖고 무엇을 제의했다고 해석될 여지는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앞서 시무식에서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최근 북한 내부에서 격변이 있었지만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북한이 처한 여러 상황과 조건을 감안할 때 북한 내부에 잠재적으로 불안정 요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19세기 조선이 택한 방식을 고집하면 북한 정권의 잠재적 불안정성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먼저 핵무기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시무식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심화하고 있다”며 “장성택 처형이 북한 도발 가능성뿐 아니라 김정은 체제는 물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고도의 주의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모규엽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