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월 29일 개막… 한국형 ‘빅볼 시대’ 열리나

입력 2014-01-03 01:31

출범 32주년을 맞은 올해 국내 프로야구가 관중수 정체와 흥행 부진 우려를 딛고 새로운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2013시즌 프로야구는 총 644만명의 관중을 동원해 전년 715만명 대비 71만명이 줄었다. 프로야구 관중 감소는 2006시즌 이후 7년 만이다. 올해도 걱정된다. 삼성의 ‘끝판 대장’ 오승환(한신)이 일본으로 떠났고, KIA의 에이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어 스타 부재 현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가 뛰는 메이저리그, 오승환과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있는 일본프로야구에 팬들의 눈길이 집중돼 국내 프로야구는 찬밥 신세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여기에 브라질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스포츠 이벤트가 잇달아 열린다. 브라질월드컵은 야구장에 팬들이 몰려올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벌어져 프로야구 흥행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올 프로야구는 3월 29일 개막한다. 대구에서 KIA-삼성이, 문학에서는 넥센-SK가, 잠실에서는 LG-두산이, 사직에서는 한화-롯데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원정 4개 팀의 홈 개막전은 4월 1일부터 3연전으로 치러지며 팀당 128경기, 팀 간 16차전씩 총 576경기를 한다.

올 시즌 최대 관심사는 역시 삼성의 통합 4연패 여부다. 지난해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의 자리를 누가 대신할지, 배영섭이 경찰청에 입대해 1번 타자 자리가 공석이 된 것도 변수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른 LG가 올해도 ‘4강 경쟁’을 이어갈지도 볼거리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NC, KIA, 한화도 예측불허다. KIA는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을 영입해 양현종, 송은범 등과 함께 마운드를 보강했다. 한화는 정근우, 이용규를 테이블세터로 앞세워 기동력을 대폭 강화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 팀 홈런 ‘200개 시대’를 열지도 주목된다. 외국인선수(용병)가 3명 보유로 늘어남에 따라 토종 거포들과의 불꽃 경쟁이 예상된다. SK가 영입한 루크 스캇은 메이저리그에서 올해까지 9시즌 동안 통산 889경기에서 135개의 홈런포를 날렸고 통산 타율 0.258, 장타율 0.481을 기록했다. 두산의 호르헤 칸투는 메이저리그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1, 104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KIA가 영입한 브렛 필, 롯데의 루이스 히메네스, NC의 에릭 테임즈, 넥센의 비니 로티노, 한화의 펠릭스 피에 등도 중장거리·호타준족으로 눈길을 끈다. 여기에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넥센)와 김태균(한화), 최형우(삼성). 최정(SK) 등 토종 거포들의 방망이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