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방콕 셧다운” 태국 시위대 예고

입력 2014-01-03 01:33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오는 13일 수도 방콕을 마비시키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반정부 시위대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1일 밤(현지시간) 방콕 시내 민주기념탑에서 시위대를 향해 “방콕 전역 교통을 마비시키고 정부 청사에 전력과 수도 공급을 차단하는 방콕 셧다운(일시 폐쇄)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시위는 방콕 시내 20군데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5∼20일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텝 전 부총리는 지방 주민들에게도 방콕으로 올라와 시위에 동참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지방에서라도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시위가 실패할 경우 더 공격적인 행동을 벌일 것이라고도 했다.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 연기를 요구하며 두 달째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잉락 총리는 대규모 시위를 막기 위해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1일 군부 수장인 프라윳 찬 오차 육군 참모총장을 만나 “시위대가 방콕을 마비시키겠다는 계획을 실행할 경우 국가가 무법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경찰과 함께 법질서 유지를 도와 달라”고 했다. 프라윳 총장은 2010년 군이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뒤 국민에게 지탄을 받은 사실을 들며 난색을 표명했다고 군 대변인이 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