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정규 6집 공개한 가수 비 “대중은 내 부모… 좋은 무대 보여줄 것”
입력 2014-01-02 21:13 수정 2014-01-03 02:37
가수 비(본명 정지훈·30·사진)가 2일 정오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정규 6집 앨범 ‘레인 이펙트(Rain Effect)’를 공개하면서 갑오년 새해 첫발을 야심차게 내딛었다. 2010년 ‘널 붙잡을 노래’ ‘힙 송(Hip Song)’ 이후 약 4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그 이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비의, 비에 의한, 비를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 ‘30섹시(30sexy)’와 ‘라 송(LA Song)’을 비롯한 수록곡 12곡은 전부 비가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프로듀싱도 도맡아 했다. 예전의 파워풀한 비를 상상한다면 상당히 놀랄 곡들이 대부분이다. 예전보다 힘을 뺀 것은 물론 훨씬 담백한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10㎝ 굽의 하이힐을 신는 등 파격적인 시도도 감행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CGV에서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그는 “대중은 나의 부모”라며 “내 부모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먹이고 입히고 스타덤에 올려준 대중에게 진정성 있는 무대를 보여줘 다시 이쁨 받는 자식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
“저에 대한 악성 댓글 중에 ‘너 나와서 TV 껐는데 네 무대가 궁금해서 도로 TV 켰다’는 글이 있었어요. 마음 깊이 와 닿았죠. 대중의 사랑은 잃었지만 관심은 잃지 않았다는 희망이었으니까요.”
이 같이 비장한 각오와 소회를 밝히면서 그는 내친 김에 군 복무 중 겪었던 시련과 배우 김태희의 근황도 털어놨다. 훌훌 털고 갑오년엔 청마(靑馬)처럼 힘차게 새 출발하겠다는 각오였다.
그의 군복무는 누구보다 다사다난했다. 그는 2011년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간다는 군대에 보무도 당당하게 입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보도된 김태희와의 열애가 파란의 시작이었다. 톱스타의 연애 이야기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은 ‘일반 사병들에 비해 휴가일수가 너무 많다’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커졌다. 복무태만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함께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이들의 불법 유흥업소 출입 사건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그는 “연예인 최초로 군대와 검찰, 경찰 등 3대 기관에서 조사 받은 사람”이라며 군 복무 중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모든 사병에게는 평균 34일 간의 휴가가 주어지며 비는 포상휴가 2번을 합쳐 복무기간 중 총 59일의 휴가를 받았다. 이를 둘러싼 특혜 의혹과 함께 터진 유흥업소 출입 사건으로 인해 비는 제대 후에도 오랜 조사를 받아야 했다.
김태희에 대해 비는 “서로 걱정해주고 때론 쓴 소리도 하는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녀와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아직 어리잖아요. 그 친구도 저도 바쁘고요. 물론 언젠가는 그런 시간이 올 날도 있겠죠.”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