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전지현을 꺾어라”… 새해 안방극장 ‘드라마 전쟁’

입력 2014-01-03 01:56


신년 벽두부터 전쟁이다. 안방극장 리모컨을 쟁탈하기 위한 지상파 삼국지 대전이 펼쳐진다. KBS가 ‘사랑은 노래를 타고’와 ‘왕가네 식구들’로 일일·주말드라마 시장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MBC는 월화드라마 ‘기황후’, SBS는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강세를 바탕으로 호시탐탐 드라마 왕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베끼기 경쟁으로 몸살을 앓았던 예능 시장은 기존 강자들이 굳건한 가운데 가족 코드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원·전지현을 꺾어라=평일 드라마는 하지원(36)과 전지현(33) 파워를 새삼 느낄 수 있다. ‘기황후’와 ‘별에서 온 그대’는 나란히 시청률 20%(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KBS는 ‘기황후’에 맞서 ‘총리와 나’ 후속으로 윤계상(36)과 한지혜(30)가 출연하는 ‘태양은 가득히’, SBS는 ‘따뜻한 말 한마디’ 후속으로 이보영(35)이 출연을 타진 중인 ‘신의 선물-14일(가제)’을 내놓는다. 하지만 ‘기황후’에 밀려 2등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0부작인 ‘기황후’가 현재 18부까지만 방영했기 때문이다. MBC는 월화 사극 강자답게 ‘기황후’ 후속으로도 ‘파천황’과 ‘대장금’ 속편을 검토하고 있다.

월화가 하지원 천하라면 수목은 전지현 세상이다. 방영 2주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별에서 온 그대’는 영화 ‘도둑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전지현, 김수현(26) 연상연하 콤비의 시너지 효과가 절정에 달해 최고 시청률이 얼마나 치솟을지 관심거리다.

한류스타 장근석(27)이 체면을 구긴 ‘예쁜 남자’ 후속으로 KBS는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을 선보인다. 15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감격시대’는 1930년대 한국과 중국, 일본 주먹들의 화려한 액션으로 볼거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주연을 맡은 김현중(28)의 연기력이 관건이다. MBC는 주상욱(36)과 이민정(32)이 주인공 물망에 오른 ‘앙큼한 돌싱녀(가제)’ 출격이 대기 중이다.

지난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로 지상파 수목극을 평정한 SBS는 ‘별에서 온 그대’ 종영 이후도 별 걱정이 없다는 분위기다. 휴가를 즐기러 별장에 내려간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된 사건을 그린 ‘쓰리 데이즈(가제)’는 ‘뿌리깊은 나무’의 신정수 PD와 손현주(49)의 만남만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족 예능 쏟아진다=예능은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 KBS ‘해피 선데이-1박 2일’ 등 기존 강자들이 굳건한 가운데 가족을 화두로 한 관찰형 리얼프로그램이 쏟아질 전망이다. MBC는 SBS ‘정글의 법칙’과 tvN ‘꽃보다 누나’에 맞서 ‘4남1녀’를 3일부터 선보인다. 우리나라 오지를 찾아 4박5일 동안 한 가족이 된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와 비슷한 포맷이다.

육아 예능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시즌2를 준비 중이다. 착한 예능을 표방하며 조손 가정을 다룬 SBS ‘오! 마이 베이비’도 이달 중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KBS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더불어 육아 예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어떤 프로그램이 살아남을지도 관심거리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