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소방관 부자, 해맞이 장소에서 심정지 환자 살려내 화제

입력 2014-01-02 16:44 수정 2014-01-02 16:46

[쿠키 사회] 소방관 출신이던 아버지와 현재 소방관인 아들이 해맞이 장소에서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내 화제다.

주인공은 2008년 퇴직한 전직 소방공무원 김성수(60)씨와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에 근무하는 아들 승언(31)씨.

지난 1일 오전 7시 50분쯤 제주시 별도봉 해맞이 행사장에서 고모(52)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때마침 별도봉을 찾았던 김씨 부자가 이 광경을 목격, 호흡이 없고 맥박이 약한 고씨에게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고씨는 김씨 부자의 신속한 조치 후 인근에 있던 화북119센터 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성수씨는 “별도봉 정상을 오르는데 등반로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무슨 일인지 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며 “순간 심정지 환자인 것을 알아챘고, 우선 기도를 확보했다. 이어 아들이 맥박과 호흡상태를 확인한 뒤 신속하게 CPR을 실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승언 소방사는 “소방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비번일에 아버지와 참가한 해맞이 행사에서 생명을 구하는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환자의 빠른 쾌유를 소망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4분의 기적’이라 불리는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에게 1분 이내 시행할 경우 소생률이 97%에 달하지만 4분이 넘어가면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그만큼 최초발견자의 빠른 심폐소생술과 119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