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770개 물음표… 질문으로만 채워진 책
입력 2014-01-03 01:32
무엇WHAT?/마크 쿨란스키(알에이치코리아·1만2000원)
‘삶의 의미를 건져 올리는 궁극의 질문’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모든 문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물음표로 끝난다. 오로지 질문만으로 책 한권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놀랍지만, 그 질문을 통해 삶과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심오한 주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저자의 솜씨는 더 놀라울 따름이다.
저자는 1997년 미시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대구’에 이어 ‘소금’ 등의 저서로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다. 철저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를 섭렵하며 독자들에게 재미와 깨달음을 동시에 안겨왔다. 이번엔 직접 제작한 흑백 판화까지 곁들였다.
그는 질문 없이 깨달음도 없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질문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답변을 찾아낼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자기 존재에 질문하며 탐구하던 것을 떠올리며 “우리는 오로지 질문할 때만 확고한 근거 위에 서지 않는가”라고 묻는다.
20가지 분야에 관해 물음표 770개를 던지면서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무얼까. 삶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답 찾기를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라는 것이 아닐까. 박중서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