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한 '600년 괴산 왕소나무' 보존사업 본격 추진
입력 2014-01-02 15:26
[쿠키 사회]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충북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의 보존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괴산군은 지난해 11월 6일 최종적으로 고사판정이 내려진 왕소나무를 현지에서 영구 보존하기 위해 이달에 보존 방법 등에 대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군은 왕소나무를 쓰러지기 전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누운 상태로 보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4월부터 이 나무에 벌레가 기생하지 못하도록 방충처리를 하고 나서 방부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풍으로 쓰러진 뒤 왕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설치한 철 구조물과 뿌리 등을 덮어 놓은 흙을 정리하는 등 오는 6월까지 보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나무의 내력과 쓰러지기 전의 모습, 태풍 피해를 본 뒤 벌인 소생 노력 등을 담은 관광 안내판도 설치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보존처리를 마치면 왕소나무의 문화재 지정 해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 왔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