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올해부터 에밀레종으로 제야 타종한다

입력 2014-01-02 15:22

[쿠키 사회] 경주에서 올해부터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으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경북 경주시는 타종이 영구 중단된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재현하기 위해 올 초부터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올 연말부터는 제야의 종소리를 비롯해 시의 주요 행사 때 시민과 관광객들은 천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성덕대왕신종 복원에는 사업비 15억원이 투입된다.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 규모로 소리와 문양 등을 원형에 가깝게 제작한다. 설치 장소는 대릉원 인근 등 3~4곳을 검토하고 있다.

종의 명문(銘文)에는 ‘모습은 태산 같고 소리는 용이 읊조리는 듯하여 하늘의 끝에서 땅속 마지막까지 울려 퍼지며 보는 이는 신기함을 느낄 것이요 듣는 이는 복을 받으리라’라고 새겨져 있다.

성덕대왕신종은 742년 신라 경덕왕이 부왕인 성덕대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771년 혜공왕 때 완성했다. 국보 29호로 지정돼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안전과 훼손 우려로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를 마지막으로 타종이 영구 중단된 상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위대한 성덕대왕신종을 원형과 가깝게 만들어 올해부터 주요행사 때 타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