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 최고 기부자는 저커버그 ‘1조원’

입력 2014-01-02 02:28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통 큰 기부를 한 사람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The Chronicle of Philanthropy)’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저커버그 부부가 9억9000만 달러(약 1조원) 어치의 주식을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넘겨 미국 최고의 거액 기부자가 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29세인 저커버그는 최연소로 거액 기부자 명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저커버그가 거액을 쾌척한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은 각종 복지·기부 활동을 벌이는 곳으로, 저커버그는 2012년에도 이 재단에 5억 달러(약 5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선사했다. 저커버그는 2010년 뉴저지주 한 공립학교에 1억 달러(약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내놓으며 자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FT는 저커버그가 올해 기부를 한 시점이 실리콘밸리에서 IT기업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지역에선 ‘부유한 IT기업 종사자들이 지역 집값을 올리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IT기업 통근버스를 막는 등 시위를 벌이고 있다.

FT는 저커버그에 이은 지난해 거액 기부자 2위는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부부라고 전했다. 이들은 나이키 본사 소재지인 오리건주의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재단에 “암 치료 연구에 써달라”며 5억 달러를 기부했다. 3위는 전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로, 3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장학금 등의 명목으로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