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5주년 중국 “2014년은 개혁 원년”

입력 2014-01-02 01:30

올해는 중국이 1949년 ‘신중국’을 건설한 지 65주년이 되는 해여서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개혁을 시작하는 ‘개혁 원년’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년차를 앞두고 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조장을 직접 맡으면서 이러한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일 “건국 65주년을 맞으며 이미 형성된 기득권이 갈수록 공고해지면서 각계가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계 소식통은 “시 주석이 앞으로 이끌게 될 개혁은 덩샤오핑(鄧小平) 때보다 훨씬 범위가 넓고 그 강도도 셀 것”이라면서 “과거 중국의 개혁은 경제체제 개혁이 위주였으나 이제 국가 전반에 걸친 개혁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브레인’으로 불렸던 유명 정치학자 우자샹(吳稼祥)은 최근 영국 BBC 중문판에 기고한 글에서 시진핑-리커창 집권 1년은 부패 척결, 노동교화제 폐지, 호적제도 개혁, 한 자녀 정책 조정, 상하이 자유무역구 설립 등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원자바오(溫家寶) 집권 10년보다 개혁 측면에서 훨씬 나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시 주석이 국영 CCTV 등을 통해 4분가량 신년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집무실이 처음 공개됐다. 집무실은 중국 지도자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다.

시 주석 뒤편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벽에는 대형 만리장성 그림이 있었다. 집무실 책상 위에는 전화기 3대(붉은색 2대, 흰색 1대)와 필통, 달력, 메모지판 등이 배치돼 있었다.

서가에는 가족사진들이 놓여 있었다. 시 주석 가족이 부친 시중쉰(習仲勛)을 휠체어에 태우고 가는 모습, 시 주석이 모친 치신(齊心) 여사와 손잡고 산책하는 광경, 딸을 뒷자리에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 축구경기장에서 시축하는 장면 등이다.

특히 시 주석이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이던 1987년 지금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함께 푸젠성 둥산다오(東山島)를 찾아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친민(親民) 이미지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