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영 키워드는 ‘건전성·리스크 관리·혁신’
입력 2014-01-02 01:34
‘건전성 개선, 리스크 관리, 혁신.’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공통으로 강조한 말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1000조원대 가계부채,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올해 금융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한 것이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올해 반드시 민영화를 완수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의 출발점은 우리 자신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라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이 예상되나 저성장의 큰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시장 사업모델 재정립, 저수익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타개책으로 제안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저성장, 저마진 국면 속에 소셜미디어와 IT 기술 발전으로 금융회사가 혁신하지 못하면 생존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영업방식 등에서 ‘판’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하고 방향이 정해졌다면 주저 없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농협금융그룹의 임종룡 회장은 “건전성을 농협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상시적인 위기상황을 치밀하게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진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검증으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올해를 ‘비상경영, 감량경영의 해’로 선포했다. 김 행장은 “모든 사업에 대해 영점 기준에서 타당성을 점검하고, 조직 단위별로도 낭비요인을 남김없이 제거하겠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해 정상화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