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김용 총재 “글로벌 인재가 돼라”… EBS ‘신년 특집 글로벌 인재의 조건’
입력 2014-01-02 01:33
신년 특집 글로벌 인재의 조건(EBS·2일 오후 9시50분)
전후 재건에 겨를이 없었던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사내아이는 5년 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치과의사였던 부친과 철학박사인 어머니는 그에게 “위대한 것에 도전하라”고 가르쳤다. 인권과 평등을 부르짖은 흑인운동의 대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서거한 1968년 9세였던 소년은 “세상의 불평등을 없앨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년은 48년 뒤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거물이 됐다. 2012년 7월부터 세계은행(WB)을 이끌고 있는 김용(55·사진) 총재는 취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국가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의 확고한 낙관론은 한국의 발전 경험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특집 대담에서도 김 총재는 경쟁 사회와 청년 실업으로 신음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글로벌 인재가 되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당오락’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매번 상위권을 기록하지만 학생들의 내적 동기에 대한 평가에서는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학문 탐구보다는 취업만을 중시하는 고등교육, 경쟁을 유도하는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을 점점 기계식 교육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