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美 양적완화 축소, 국내 큰 영향 없을 것”

입력 2014-01-02 01:39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은 최근 시작된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가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업인들이 잘못된 관행에 대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1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영향을 받는 국가는 과소비국, 핫머니 과다 유입국, 버블국가 등”이라며 “우리나라는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 갑자기 충격을 받는 경우엔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대기업 총수들이 잇달아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 “기업이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라며 “기업들도 이제 변화 요구에 저항하지 않고 있고,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그런 노력에는 박수를 좀 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박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임금 압박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각론에 해당하는 후속 소송 등이 남아 있지만 정부 등이 나서서 법으로 임금체계를 명확히 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의 장단점에 대해 “자기표현에 능숙하며 관행적 속박을 받지 않아 창의적이다. 또 강요된 적응이 아닌 자발적 적응을 잘 한다”면서 “다만 국가관이나 공동의 선에 대한 생각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재벌 총수로서 행복하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돈이 많으면 좀 편안한 건 맞지만 행복의 잣대는 별개”라면서 “행복은 이벤트에서 결정되지 않고 아무 특별할 것 없었던 일상에서 오는 것 같다. 어제 저녁 식구들하고 밥상에 둘러앉았을 때 편안하면 그게 행복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