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나의 해… 靑馬처럼 뛰겠다” 갑오년 말띠 스포츠 스타들 포부

입력 2014-01-02 02:27

2014년 갑오년은 역동적인 말(馬)의 해다. 특히 올해는 그 기운이 더욱 상서롭다는 ‘청마(靑馬)의 해’로 스포츠계에서는 말띠 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만 24세가 되는 1990년생 말띠 스포츠 스타의 대표주자는 ‘피겨 여왕’ 김연아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오는 2월 소치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김연아는 1일 종합선수권대회 장소인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50분 가량 공개 훈련을 가졌다. 김연아는 “4년 전에도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 새해 첫날 캐나다에서 훈련했던 것 같다”며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김연아는 실전 못지 않은 집중력으로 각종 점프와 스텝 등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연아는 4일 오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5일 오후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는 “카타리나 비트(독일)가 올림픽 2연패를 할 때와 지금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너무 다르다”면서 “지금은 마지막 대회를 잘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피력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국가대표팀에도 말띠 스타들이 눈에 띈다. 최근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자리를 위협하는 김승규(울산)를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헝다), 한국영(쇼난 벨마레), 윤석영(돈캐스터 로버스) 등이다.

프로야구에서는 2013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학(NC)을 비롯해 정수빈 홍상삼(이상 두산),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등이 내년 24세가 되는 동갑내기다. 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빛낼 예비 스타로도 주목받고 있다. 여자농구의 김단비(신한은행)는 ‘연봉 퀸’답게 내년에도 코트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계에도 말띠가 주목받고 있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 그친 한을 올해는 풀겠다는 각오다.

이들보다 12살 많은 1978년생 말띠 스타들은 변치 않은 관록을 자랑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소치올림픽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예정이다. 한국 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규혁이 올림픽 시상대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프로배구에서는 두 명의 36살의 ‘월드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과 최부식(대한항공)이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수비의 핵이다. 또 프로농구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인트가드 김승현(삼성)과 이승준(동부)이 베테랑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