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GO 10곳 중 4곳은 기독 관련 단체
입력 2014-01-02 01:33
월드비전 기아대책 굿피플 컴패션 등 한국의 구호개발 NGO 중 38%는 기독교 배경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개인의 정기후원 금액이 2010년부터 3년간 매년 10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등 개인의 정기후원이 NGO 활동에 큰 몫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PO공동회의는 2012년 결산을 기준으로 한국의 비영리민간단체 242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92곳이 기독교 계통이었고, 불교는 7곳, 천주교와 원불교는 각각 4곳이었다고 1일 밝혔다. 종교와 무관한 단체는 126곳으로 52.2%였다. 기독교 계통은 2011년의 88곳보다 4곳 늘었다. 반면 불교는 8곳에서 7곳, 천주교는 7곳에서 4곳으로 줄었다.
NPO공동회의 김희정 사무국장은 “모금이 연간 100억원 이상 되는 단체는 거의 다 조사에 참여했다”며 “기독교 단체가 늘어난 것은 교회에서 만든 단체들이 새로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이고, 천주교와 불교는 이번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곳이 있어서 숫자가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응한 242곳의 총예산은 1조7900억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의 모금총액 4159억원의 4배가 넘었다. 또 예산의 절반이 넘는 9600억원(53.3%)이 회비와 후원금이어서 정부보조금(14.8%)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은 정기 후원이 5231억원, 비정기 후원이 1635억원이었다. 개인의 정기후원은 2010년 3403억원, 2011년 4047억원에서 2012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 매년 평균 1000억원 정도씩 늘었다. 반면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은 정기후원보다 비정기후원이 많았다. 기업·단체는 정기후원이 907억원이었고 비정기후원이 1833억원이었다. NPO공동회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정부의 특별지원과 세제 혜택에 힘입어 기업의 기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조사에 참여한 NGO들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더 넓혀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NGO를 통해 1대1 결연을 맺은 어린이도 90만명에 육박했다. 2012년 기준 1대1 결연 혜택을 받는 어린이는 국내 9만2937명 534억원, 해외 80만7047명 2216억원이었다. NGO를 통해 국내 결연 어린이는 1인당 연 57만원, 해외 결연 어린이는 연 27만원씩 지원을 받는 셈이다.
NPO공동회의는 굿네이버스와 공동으로 국내 정부부처와 서울시에 등록된 NGO들의 사업과 예산을 종합 분석했다. 후원·기부금을 받아 국내외에서 사회복지사업과 북한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단체 970곳 중 월드비전 유니세프 적십자 세이브더칠드런 어린이재단 기아대책 컴패션 굿피플 구세군 희망제작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242곳이 설문에 참여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