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해야” 김정은 신년사서 강조
입력 2014-01-02 01:42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새해 첫날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제1비서는 1일 오전 9시 조선중앙TV를 통해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백해무익한 비방 중상을 끝낼 때가 됐으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민족을 중시하고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나갈 것이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제1비서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북한 당국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대남 대화를 제의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김 제1비서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북침 핵전쟁 연습을 벌여 사소한 우발적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핵 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분야와 관련해선 “당과 공화국 정부는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와 친선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킬 것”이라며 원칙적 입장만 피력했다. 이어 “올해 경제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농업을 주 타격 방향으로 틀어쥐고 농사에 모든 힘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설과 과학기술 발전도 올해 중요 과제로 꼽았다.
김 제1비서는 부인 이설주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것으로 올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