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 솟는다” 해맞이 명소마다 인산인해

입력 2014-01-02 01:38

올해 첫 해가 떠오른 1일 전국의 해맞이 명소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소원을 빌고 각오를 다졌다.

첫 해는 독도에서 오전 7시26분25초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육지에서는 7시39분쯤 울산 간절곶에서 제일 먼저 떴다. 역대 최대인 12만명이 몰린 간절곶에서 관광객들은 소원을 빌거나 탄성을 내뱉으며 휴대전화 카메라에 첫 일출 장면을 담았다.

고래바다여행 크루즈선은 360여명의 승선객을 태우고 간절곶 앞바다에서 이색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부산 해운대에도 30만명의 해맞이객이 운집했다. 일출 시간인 오전 7시32분을 전후해 소원 풍선 날리기, 헬기 축하비행, 해맞이 바다수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경북 포항시 호미곶 광장과 영일대해수욕장에도 약 25만명이 몰렸다.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창선·삼천포 대교,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한산도 앞바다가 바라보이는 통영 이순신공원 등에도 각각 수천명이 몰렸다.

강릉 경포 23만명, 정동진 18만명, 속초 12만명, 양양 7만4000명 등 동해안 6개 시·군에서만 64만8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안 최북단지역인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는 주민 화합과 남북 평화를 염원하는 타종식이 열렸다. 제주도 성산일출봉에도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 새벽부터 해맞이객들이 몰렸다.

‘새해둥이’들도 우렁찬 울음소리로 갑오년의 시작을 알렸다. 서울 논현로 차병원에서는 0시에 김현태(35) 어희선(33·여)씨 부부가 2.8㎏ 딸을 얻었다. 어씨는 “역동성을 상징하는 청마의 해에 태어난 첫 아기인 만큼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 서애로1길 제일병원에서도 김이규(34) 강민경(32·여)씨 부부가 결혼 5년 만에 3.4㎏ 여자 아기를 낳았다.

올해 가장 먼저 한국을 찾은 손님은 중국인 양징(24·여)씨였다. 0시2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양씨는 대한항공으로부터 꽃다발과 중국 노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왕복항공권 등을 선물로 받았다.

울산=조원일 기자, 김유나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