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260] 40억 아시아인, 인천에 푹 빠진다

입력 2014-01-02 01:45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가 8개월 보름 앞으로 성금 다가왔다.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5개국에서 선수·임원 1만3000명, 심판 및 기술임원 2316명, 미디어 7000명, OCA패밀리 등 초청인사 850명 등 총 2만316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대회기간에는 20만명의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해 약 200만명이 아시안게임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인천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종목 28개에 아시아지역의 특징을 살린 종목을 중심으로 비 올림픽 종목 8개를 추가, 총 36개 종목이 열띤 경합을 벌인다. 인천시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국제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가보고 싶은 도시,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각인시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해외 홍보 로드쇼 대성황=지난 10월 24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019년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의미 있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아시아를 춤추게 하자(Cheer Asia)’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한류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가 처음으로 인천아시아드송 ‘Only One’을 직접 공연했다.

이어 11월 21일에는 2010년 아시안게임 개최지였던 중국 광저우에서도 7000여명의 한류 팬이 몰린 가운데 JYJ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광저우에서도 JYJ와 ‘Only One’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11월 1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부터 티켓예매 사이트인 따마이왕에서 진행한 광저우 쇼케이스 ‘Cheer Asia’의 관람 티켓이 예매 시작 3분50초 만에 매진됐다. 동시접속자 수가 13만명에 이르렀다. 인천아시안게임 해외홍보는 2014년 1월중 필리핀 마닐라와 인도 뉴델리, 중국 홍콩까지 이어진다.

하노이를 방문했던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은 10월 24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 때 주경기장 관람석 6만1000석 가운데 3만석을 해외 관중으로 채우는 등 대회 기간을 통틀어 해외 관광객 20만명을 유치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아시안게임 기간 총 관람객 목표를 200만명으로 잡고, 그중 10%인 20만명을 해외에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의 자신감을 보이는 건 베트남 한류 팬들의 관심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10월24일 저녁 하노이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JYJ의 공연에는 3400여명의 팬들이 모여 열광했다. 하노이의 JYJ 팬클럽 회장인 푸엉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하노이 인근에만 JYJ와 그 전신인 동방신기의 팬클럽 회원만 5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대주 주베트남 대사와 강성길 한국관광공사 베트남 지사장 등도 “내년 아시안게임에는 베트남에서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한국을 찾을 수 있다. 인천에 많은 베트남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해외 관광객 유치 노력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관광객을 끌여들여라’=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은 관광대국 중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는 중국으로부터 해외 관람객의 절반 이상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력하면서 중국의 지방정부, 기업 등과 아시안게임 후원 논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장후이(張惠) 웨이하이시장은 지난 8일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인천아시안게임 후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앞으로 조율을 통해 구체적인 후원방식과 웨이하이시의 성화봉송 참여, 공연단 파견 등이 포함된 본 계약을 체결한다.

웨이하이시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인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도시로 그동안 조직위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2012년 장후이 시장이 먼저 조직위를 찾았고, 김영수 위원장이 웨이하이시를 답방, 아시아경기대회 해외입장권 판매와 10만명 관광객 유치를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또 조직위는 대회 기간 정부와 출입국 간소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기 위한 플랜도 현실화되고 있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의료도시인 인천의 병원과 협력해 건강검진, 미용과 연계시키고, 쇼핑, 카지노 등 고급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2013년 상반기에만 해외 여행객이 45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관광객의 대규모 유치가 2014아시안게임과 맞물려 ‘흑자 AG’, ‘관광 AG’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한류공연+문화행사+음식축제=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비장의 카드도 준비중이다. 개폐회식을 비롯해 음식 축제, 한류 공연, 전통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린다.

압권은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감독이 준비하고 있는 개폐회식이다.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미를 보여줄 작정이다. 임 총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다른 대회와 확실하게 차별성이 있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개회식이 될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임 총감독은 “개회식 얼개는 짜여있다. 착상이 새롭고, 특히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개회식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문화의 개성과 독창성을 함께 표현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물량공세를 앞세워 국력 선전에 열을 올렸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이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비해 몇분의 일에 불과한 예산이 개폐회식에 책정됐지만, 임 총감독은 “국가 선전과 한민족의 우월함을 뽐내지 않되 한국 문화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의 아이돌그룹이 대거 참여하는 한류 콘서트는 물론, 먹을거리를 통한 한류와 글로벌리즘의 조화도 인천아시안게임 문화행사 가운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윤중식 기자 js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