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야심작 신인 그룹 ‘위너’… “우린 끓일수록 맛있는 사골국 같은 팀”

입력 2014-01-02 01:53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도 않았는데 팬 카페엔 4만6000여 팬들이 모여 ‘이 오빠들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윈(Win)’에서 서바이벌 대결을 벌였던 이들(당시 A팀·멤버 김진우 이승훈 송민호 강승윤 남태현)은 우승한 뒤 ‘위너(Winner)’란 이름으로 데뷔앨범을 준비 중이다. 2014년. 가장 기대되는 신인 그룹 위너를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에서 만났다.

위너는 싸이, 빅뱅, 투애니원(2NE1) 등이 소속된 YG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인 남성 그룹이다. ‘윈’을 통해 검증된 실력과 대중성은 당시 선보인 ‘고업(Go Up)’을 통해 증명됐다. YG 연습생 신분으로 내놓은 곡이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등 4개국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오른 것. 강승윤(19)은 2010년 Mnet ‘슈퍼스타K 2’를 통해, 이승훈(21)은 2011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 스타’에서 각각 톱 4까지 오른 실력파로 인지도도 높다.

지난해 11월 빅뱅의 일본 돔투어 오프닝 무대에 오르며 해외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현재 10부작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위너TV’에서 데뷔 준비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이면 화려한 조명 아래, 이들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데뷔 앨범은 어떤 색깔로 만들어 지나.

민호: 각자의 색깔을 살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팀의 장점이다.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서 ‘이렇다’ 말은 못하지만 나는 힙합을, 승윤이는 록, 태현이는 레트로 등 멤버들이 다양한 음악을 편식 없이 듣고 있다. 다섯 멤버가 색깔이 다르다 보니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위너만의 색깔은 지금부터 계속 만들어 가야하는 것 같다.

-정식으론 데뷔 전인데 인기가 대단하다. 인기를 실감한 적은.

진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일본 오사카에선 쇼핑을 하다 팬들이 몰렸는데 폭탄 맞은 것 같았다. 숙소에서 연습실로 오는 짧은 길목에서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 때마다 신나서 멤버들끼리 ‘우리 이렇게 유명해졌나봐’ 얘기한다.

승훈: 사실 팀이 만들어진 것부터가 팬들의 투표 덕분이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팬들에 대해 알아가고 싶다.

태현: 팬들은 우리를 만들어 준 ‘승리의 여신’이다. 팬클럽 이름이 아직 없는데 승리의 여신 이름을 따 ‘니케’는 어떨까 한다(웃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소감은.

승윤: ‘윈’을 한 번 겪은 후여서 ‘위너TV’는 자연스러운 편이다. 신인가수가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다는 것은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거다. 카메라 덕분에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게 된다. 1년 반 동안 함께 연습해왔지만 매일 연습실과 숙소만 오갔었는데 ‘위너TV’에서 내준 미션 덕분에 놀이공원도 가고 멤버들끼리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멤버 중 일부는 슈퍼스타 K, K팝 스타 등으로 얼굴을 알린 후 다시 3년간 연습기간을 거쳤다. 힘들었던 점은.

승윤: 내가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습했다. 사람이다 보니 화려한 방송 활동을 해본 후 지하실에서 연습하는 것은 서러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라 믿는다.

승훈: K팝 스타 이후 연습생이 됐을 땐 사실 좋았다.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성장해가는 모습이 신났다. 1년쯤 지나니 어려운 시간이 오더라. 나의 길이 맞나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때마침 프로그램 ‘윈’을 통해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꿈꾸는 무대가 있다면.

민호: 지금은 빅뱅 일본 돔 투어 무대에서 2곡을 부르고 내려오지만 언젠간 우리 이름을 걸고 그 자리에 서고 싶다. 꿈을 크게 꿔야 하니까…(웃음).

승윤: 연습하면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한 주의 즐거움이었다. ‘무한도전’ ‘런닝맨’ ‘1박2일’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 챙겨보고 있다. 우리도 ‘즐거움’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다른 그룹과 비교해 위너가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

승훈: 우리는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는 ‘사골 국물’ 같은 남자들이다. 보여드릴 모습이 너무 많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 퍼포먼스, 그림, 사진 등 멤버들이 관심을 갖는 것들을 모두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태현: 우리 팀은 곡을 직접 만든다. 각자 팀곡, 솔로곡 등을 만들고 서로 피드백을 해주는 ‘셀프 그룹’이다. 이런 것들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갑오년(甲午年) ‘위너’가 가진 소망은.

진우: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 좋은 무대를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승훈: 가수란 직업으로 처음 돈을 벌게 될 텐데 못했던 효도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베풀고 싶다(웃음).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