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트램핑 바로 이 맛이야!”
입력 2014-01-02 01:47
제주신라호텔 패키지상품 첫선
제주도의 날씨는 여우 시집가는 날처럼 변덕스럽다. 한겨울에는 변덕이 더 심해, 파란 하늘인가 싶더니 구름이 몰려오자마자 폭설이 쏟아지기도 한다.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잣담이 눈 속에 파묻히고 전봇대처럼 쭉쭉 솟은 삼나무는 연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 그러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습기 머금은 구름이 물러나면 고즈넉한 숲 속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 트램핑(Tramping)을 즐기는 트램퍼(Tramper)들을 안도하게 한다.
한겨울을 맞아 제주도에서는 겨울 트램핑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트램핑은 트레킹(Trekking)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 자연 속으로 길을 떠나는 트레킹과 숲 속 캠핑을 동시에 즐기는 힐링 여행을 말한다. 하지만 겨울 트램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혹한과 폭설에 대비한 등산화, 스틱, 아이젠은 물론 겨울용 텐트와 음식 및 조리기구 등 필요한 장비가 만만치 않아 초보자들에게는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호텔에서 대여하는 장비를 이용한다면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 개발 및 확산의 주역인 제주신라호텔은 몇 해 전 호텔에서 즐기는 글램핑(Glamping)을 선보여 전국에 글램핑 열풍을 확산시켰다.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뜻의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야영’을 뜻하는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럭셔리 캠핑을 뜻하는 단어. 제주신라호텔이 이번에 선 보인 윈터 트램핑은 글램핑과 마찬가지로 한겨울에 떠나는 럭셔리 트램핑을 말한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트램핑 프로그램은 오름 트레킹, 곶자왈 트레킹, 올레길 걷기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숲 해설가를 비롯해 레저전문직원인 GAO(Guest Activity Organizer)가 동행하기 때문에 초보자와 노약자도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늦은 아침을 즐긴 트램퍼들이 호텔버스로 도착하는 곳은 애월읍의 족은노꼬메오름 주차장.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후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2시간 정도 족은노꼬메오름 주변을 한바퀴 도는 트레킹을 즐긴다. 트레킹 중간 중간 숲 해설가와 GAO가 오름이나 식물 등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야생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트레킹을 즐긴 트램퍼들은 족은노꼬메오름 옆 소나무 숲으로 향한다. 울창한 솔숲에는 텐트 10여동이 설치되어 있고 출장 온 호텔 주방장이 제주산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캠핑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참가한 트램퍼들은 전기난로가 열기를 뿜어내는 텐트 속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정겨운 대화를 나눈다.
따뜻한 와인으로 몸을 풀고 나면 호텔 레스토랑에서처럼 음식 서빙이 시작된다. 캠핑 체험이 끝난 후 장비나 음식 등 뒤처리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호텔 트램핑의 장점. 특히 애월 지역은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라 눈꽃이 화려한 설경 속에서 환상적인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트램핑장 옆에는 목장이 있어 초원에 방목한 말들을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주는 체험과 호텔에서 준비한 활쏘기 등 레저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트램핑 체험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와 따뜻한 제주의 겨울을 경험할 차례이다. 별빛 아래서 라이브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야외 온수풀과 뜨끈뜨끈한 저쿠지에서 ‘문라이트 스위밍’ 혹은 스파를 즐긴다. 이어 야외 수영장 사이드에 마련된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로를 푸는 것으로 하루가 마감된다.
한겨울에도 야외에서 수영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제주신라호텔의 온수풀과 저쿠지는 한겨울 인기 아이템. 무엇보다 호텔 내부에서 실내 수영장이 바로 이어지고, 실내 수영장과 실외 수영장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어 젖은 몸으로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편리하다.
스탠더드 객실 1박과 와인파티 2인 입장권, 야외 온수풀 및 저쿠지 무료 이용, 프라이빗 비치하우스 무료 이용, 2인 조식, 트레킹 2인으로 구성된 겨울 트램핑 패키지는 A타입이 33만원부터, B타입이 43만원부터다. B타입에는 숲 속에 마련된 캠핑 런치 2인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1588-1142).
제주=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