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와대 대변인 전격 사퇴

입력 2014-01-01 02:33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31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 기자실에 배포한 편지를 통해 “박근혜정부 집권 1년차의 대변인직을 마치고 잠시 쉼표를 찍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불철주야 노력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신 지난 기간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 주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개혁 과정”이라며 “그 모든 것이 완성된 후에는 존경받는 대한민국, 100% 대한민국이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수일 전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후임 대변인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여론조사 전문가 출신으로 박 대통령 취임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던 ‘1호 대변인’이었다. 윤창중 전 대변인과 함께 남녀 대변인 체제로 출발했지만 윤 전 대변인 경질 이후에는 8개월 가까이 홀로 대변인 역할을 했다.

윤 전 대변인 파동으로 이정현 홍보수석이 임명된 이후 청와대 홍보 기능이 이 수석에 집중됐고, 김 대변인의 역할 감소가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