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계단·트릭아트… 서울 시청 지하보도 ‘문화예술의 옷’ 입다
입력 2014-01-01 02:33
단조로웠던 서울 시청 지하보도가 트릭아트(trick art·눈의 착각 현상을 이용해 속임수를 쓴 그림) 등을 통해 발길이 머무는 즐거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설공단은 ‘문화예술 입히기 프로젝트’란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삭막했던 서울 시청 부근 지하도를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시켰다고 31일 밝혔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으로 가는 지하도에는 지난 7월 서울에선 처음으로 피아노계단이 설치됐다. 계단을 오르면 24음계의 소리가 나고 LED조명이 켜진다.
시청∼을지로 간 지하도 2.7㎞구간의 벽, 바닥, 계단에는 지난 11월 트릭아트 6개가 설치됐다. 서울의 주요 명소인 남산타워, 남산케이블카,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장군 동상, 서울도서관, 63빌딩을 착시현상을 이용해 3차원처럼 표현한 작품들이다.
시청 바로 밑 지하상가 중앙광장에는 누구나 소원과 고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미리내와 함께하는 국민행복 소원카메라’를 설치돼 있다.
오성규 공단 이사장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통로로 많이 찾는 서울시청 지하도에 문화예술을 입혀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