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향 논란 교학사 교과서 채택 잇달아

입력 2014-01-01 02:33

경기와 전북지역 일부 고등학교들이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도내 445곳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1일 오후까지 집계된 436개 고교 가운데 공립 1개교, 사립 4개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파주 운정고(공립), 수원 동원고(이하 사립), 수원 동우여고, 여주 제일고교, 성남 영덕여고 등이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9개 고교는 2일까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한 다음 도교육청에 알릴 예정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학교별 (교과서) 선택은 외부압력 없이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면서도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일반적인 국민의 역사인식을 벗어난다면 역사교과서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0일 대변인 논평으로 “학교 안팎의 불공정 행위는 없어야 한다”며 “부당한 압력에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의 자율형 사립고교인 상산고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지학사 교과서와 함께 내년에 사용하기로 했다.

상산고 박삼옥 교장은 “교학사 교과서뿐 아니라 지학사 교과서도 함께 채택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의 기회를 주고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토록 두 권의 교과서를 함께 채택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교사들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고 자신도 같은 뜻으로 복수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선정은 해당 교과 교사들이 3종을 추천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통상 1순위의 교과서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내년도 사용하는 한국사 교과서는 교학사,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 8종이다.

전국의 고등학교에서 한국사 교과서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비율은 1%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등 9명은 지난 26일 교학사가 발행하는 한국사 교과서를 고교에 배포해서는 안 된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수원·전주=김도영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