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털터리 北, 中 최신예 전투기 도입 추진?
입력 2014-01-01 01:33
북한군 간부들이 최근 중국군 최신예 전투기 ‘젠(殲)-11’이 배치돼 있는 중국 내 부대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북한이 노후화된 전투기 등 공군 장비 교체를 위해 중국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으로 눈길을 끈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잡지 칸와디펜스리뷰 최신호는 북한군 간부들이 젠-11 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들이 중국군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30일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칸와디펜스리뷰를 인용해 사진과 함께 이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부대 장소와 방문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젠-11은 러시아의 수호이(SU)-27을 개량해 만든 중국 공군의 주력 기종으로 젠-11B, 젠-11BS 모델이 있다.
둬웨이는 이와 관련해 “북한은 옛 소련이 해체된 데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상황 등으로 미그-29 전투기 등 공군 장비가 갈수록 노후화돼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부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공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이이서 북한으로선 외국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며 그 과정에서 과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중국이 자연스럽게 ‘첫 번째 선택’으로 떠올랐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그러나 중국으로선 북한이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최신 공군 장비를 제공하는 문제에 대해 ‘아주 난감한 처지’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이 첨단 장비를 북한에 판매하기는 아주 어려울 것으로 봤다. 더욱이 북한은 현재로선 최신 전투기를 구입할 만한 자금도 없는 형편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의 대(對)북한 교역 제재 품목에는 군용 항공기, 탱크 등 재래식 무기와 부품도 포함돼 있다”며 “중국도 유엔의 대북한 제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젠-11 전투기를 북한에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