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기고]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약의 해가 솟았습니다

입력 2013-12-31 18:04 수정 2014-01-01 01:37


여호수아 1장 7∼9절

오늘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서양의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 주신 지 13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았다. 이 뜻 깊은 해에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후 세계 선교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한국교회는 비약적인 성장을 해 왔다. 나아가 한국교회는 민족의 수난기에 우리 민족의 상처를 싸매는 일을 훌륭하게 해 왔고, 절망 속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희망의 빛을 비춰주는 일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작금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그 결과 교인 수가 감소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은 광야생활 40년을 보낸 후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가나안 땅에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는 선교 130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의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결코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금, 광야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이스라엘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내가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너희는 나를 믿고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셨다. 한국교회의 현실은 매우 어둡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타락한 중세 교회를 그대로 두지 아니하시고 개혁자들을 통하여 새롭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의 한국교회를 그대로 두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새롭게 하실 하나님을 굳게 믿고 일어나야 하겠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일어나야 할 것이다. 선교 130년을 맞으면서 우리 안에 이런 각성과 결단이 있을 때 한국교회는 일어나 빛을 비추는 교회가 될 것이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하셨다. 개인이든 교회든 하나님 말씀을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게 되면 타락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방황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다른 길로 갔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이토록 깊은 수렁에 빠져버린 근본적 원인도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좌로 치우치고 우로 치우쳤기 때문이다.

이제 선교 130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시급히 할 일은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할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사람의 말이 선포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깊이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선교 130년을 기념하는 해를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말씀 위에 굳게 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셋째,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준 땅에 가서 정복하라’고 하셨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주신 땅이지만 그들이 그 땅에 들어가서 그 땅에 있는 민족들을 몰아내고 차지해야만 할 땅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거룩한 전쟁을 치러야만 했다. 땀을 흘리고 눈물 흘리고, 피 흘리면서 정복해야 할 땅이었다. 이것은 그 땅을 얻은 백성으로서 그들이 짊어져야 할 거룩한 사명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한국교회를 향해서도 같은 명령을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하여, 특히 무너져 버린 북녘 땅의 교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값비싼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 일은 거룩한 전쟁이다. 우리 모두가 선교 130년을 기념하면서 이 같은 결의를 다지고 나아갈 때 여호와 하나님의 손이 우리와 함께하실 줄 믿는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를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히 듣고 순종함으로써 선교 130년을 기념하는 일을 계기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위근 목사(예장 통합 전 총회장)

박위근 목사

CBS 재단이사, 총회순교자 기념선교회 회장, 제96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총회장 역임. 염천교회 원로목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