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응답하라, 靑馬 마케팅”

입력 2014-01-01 01:28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를 맞아 유통업체들이 앞 다퉈 청마(靑馬)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 데서 나온 청마는 진취적이며 행운을 상징하고 있다.

일각에선 황금돼지(2007년), 백호(2010년)에 이은 명칭을 앞세운 상술이라고 지적하지만 올해도 기업들은 말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2월 3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갤러리에서 ‘블루 홀스(Blue Horse)-청마시대’ 전시회를 열고 말과 관련한 아트 상품을 판매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29일까지 무역센터점 등 6개 점포의 갤러리H에서 ‘청마의 해 기념 이성근 화백 초대전’을 연다. 이 화백이 직접 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2일 단 하루 동안 젊은 작가 문혜린과 협업해 청마 그림을 담은 새해 선물을 증정한다. 신세계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청마가 그려진 아트백을,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마우스패드와 노트 세트를 선물로 준다.

롯데마트도 말 캐릭터를 살린 다양한 기획 상품과 운동, 금연 등 ‘새해 결심’을 돕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제품 라벨에 말 이미지를 넣은 한정판 와인 ‘끌로에 카베르네 소비뇽’과 ‘다크호스 카베르네 소비뇽’을 각각 9900원, 1만9900원에 내놨다. 또 실내 운동기구와 고려은단도 할인 판매한다.

GS수퍼마켓은 5일까지 GS멤버십(GS&포인트)에 가입돼 있는 말띠 고객이 3만원 이상 구매하면 계란(10입)을 선물하는 ‘응답하라! 말띠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초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예약을 할 경우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기에 구매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는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설 행사 초반 나흘보다 신장률이 403.5%나 됐다. 단체 선물용인 1만원 이하 선물세트와 2만∼3만원대 실속형 가공·생활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도 사전 예약을 시작한 16일부터 2주간의 판매 실적이 지난 추석 때 2주간 진행했던 선물세트 예약보다 584% 급증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설에는 20일간 사전 예약을 진행해 비교가 어려워 추석 행사와 신장률을 비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