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망 ‘작심삼일’ 안되려면… 한국리더십센터 인재개발원 이성민 강사 조언
입력 2014-01-01 02:32
스마트법칙으로 계획 세우고
매일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을
2014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밤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올 한 해 어떻게 보낼 것인지 목표는 세우셨는지? ‘그날그날 살아가기도 힘든데 무슨 목표?’ 또는 ‘그까짓 목표 세우면 뭐하나? 해마다 세워도 제대로 되지도 않는 걸’ 이런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면 당장 이번 주 안으로 새해 목표를 정하자. 한국리더십센터 인재개발원 전문 강사 이성민씨는 “목표가 없다면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면서 “목표를 정해야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해마다 연초와 연말에 ‘종이 위에 그려진 목표! 인생을 바꾸다’를 주제로 워크숍과 특강을 개최하고 있는 이씨를 지난달 27일 서울 역삼동 ‘성공을 도와주는 가게’ 강의실에서 만났다.
“워크숍을 할 때 올해 목표가 뭐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씨는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 가족, 친구, 건강을 축으로 항목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보라”고 했다. 강의를 하면서 분석해보니 수강자들의 대체적인 소망은 ‘행복한 삶’이었다. 이를 이루기 위해선 이 네 가지를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서 강의 때마다 사용하는 도구라고.
“항목별로 목표를 정한 다음 꼭 해야 할 10가지를 추려보세요. 그렇게 하는 동안 우선순위가 매겨집니다.”
목표를 정했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이씨는 “우선 그 목표를 왜 정했는지 동기를 깊이 생각한 다음 실행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추진력이 생긴다. 또 실행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목표는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관련 서적, 경험자의 성공담과 실패담, 전문가의 조언 등을 바탕으로 ‘SMART’ 법칙을 활용해 계획을 세우도록 하십시오.”
SMART 법칙이란 ‘구체적으로(Specific)’ ‘측정가능하게(Measurable)’ ‘행동 지향적으로(Action Oriented)’ ‘현실적으로(Realistic)’ ‘마감 시간을 정해(Timely)’하라는 것. 예컨대 살을 빼기로 했다면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한 다음 몸무게 5㎏(S)을 3월 말(T)까지 한 달에 1.7㎏씩(M)을 빼는 것을 목표로 정한다. 매일 운동하기는 어려우므로(R) 월·수·금요일 하루 1시간 이상 운동하고(A), 저녁 6시 이후에는 간식도 먹지 않는다(A)는 계획을 세운다.
“10개의 목표에 대해 각각 계획을 세웠다면 수박을 쪼개듯이 월별, 주별, 일별 단위로 계획을 세분화해 메모하도록 하세요.”
이씨는 스마트폰이나 포털에서 제공하는 ‘캘린더’도 좋지만 ‘아날로그족’이라면 종이가 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의 메모(그래픽 참조)를 내보였다. 그가 2006년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한다’는 목표를 위해 한 메모였다. 목표 위에 ‘나는 도전을 통해 나의 성장을 높인다’고 씌여 있다. 바로 동기다. 목표 아래는 계획이 촘촘히 적혀 있었다. 계획 왼쪽은 실행 순서, 오른쪽은 언제까지 할 것인지 기한이 쓰여 있었다. 번호가 뒤죽박죽인 것은 생각나는 대로 계획을 메모한 뒤 시작 순서를 정했기 때문이다. 10대 목표를 정했다면 이런 종이가 최소한 10장이 될 것이다. 이 메모를 바탕으로 매월 할 일을 계획하고, 월초에 일별 계획을 잡으면 된다.
이씨는 특히 “메모를 잘 하라”고 당부했다. “생각을 기록함으로써 정리가 되고, 모자란 점을 알게 돼 보충할 수 있어 실현 확률도 높아진다”고 강조한 그는 2002년 미국 USA투데이에 실린 기사를 예로 들었다. 목표를 글로 기록한 그룹과 기록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1년 뒤 조사한 결과, 기록한 그룹은 46%가 목표를 이룬 데 비해 기록하지 않은 그룹은 4%만이 목표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올 한해 뜻하는 바를 이루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 목표와 실행계획을 꼼꼼히 메모하고, 실천에 옮기자.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