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4 지방선거] 새누리당, 허허실실 전략으로 수도권 공략
입력 2014-01-01 01:32
6·4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새누리당의 전략은 일단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 전략을 내놓을 기획단은 발족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중앙당의 ‘6·4 지방선거 기획단’을 설날 직후인 1월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지역의 경우 지난달부터 영남권과 인천 등지에서 시·도당 차원의 기획단이 속속 구성되고 있다. 중앙당은 주요 광역단체장의 경선 방식과 전체 구도 등 전략을, 시·도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해당 전략을 각각 담당한다.
일단 지방선거를 대비한 조직 정비와 초기 전략 마련은 홍문종 사무총장이 총괄하고 있다. 홍 총장은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전략을 ‘허허실실(虛虛實實)’로 설명했다. 상대방의 허점을 찌르고 실리를 얻는 계략이라는 말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활동 문제점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구룡마을 개발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과 서울대공원의 호랑이 안전사고 문제 등이 이미 도마에 올랐다.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하고 있고,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불출마 의사가 강해 수도권 판세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이 허허실실의 배경이 됐다. 홍 총장은 권투 시합에 빗대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잽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 명의 민주당 소속 현직 도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충북·충남 탈환 문제도 핵심 과제에 해당한다. 충청권 역시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로 전체 선거 판세를 결정해 왔다.
충청권 대응 전술로는 ‘성동격서(聲東擊西)’가 거론된다. 중앙 정치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실제로는 지역을 공략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전술이다. 홍 총장은 “지역에서 두 지사의 세(勢)가 거세 현지에서 직접 공략은 무리가 있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친노계 잠룡이라는 점을,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경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사이에서 줄타기한 경력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출마로 도지사직 중도사퇴 사태가 올 수 있는 불안한 후보라는 지적으로 단체장이 중앙 정치에 휘둘리면 지역이 발전에서 소외된다는 약점을 지적한다는 복안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