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파출소서 20대 절도 피의자 수갑에서 손 빼고 도주

입력 2013-12-31 15:53

[쿠키 사회] 경찰에 붙잡힌 절도 피의자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난 사건이 또 발생했다.

31일 오전 0시30분쯤 전남 함평군 읍내파출소에서 절도 피의자 김모(27)씨가 수갑에서 손을 빼고 달아났다.

김씨는 170㎝가량 키, 호리호리한 체형에 초록색 점퍼, 검정 바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김씨는 손을 뒤로 한 채 수갑을 차고 있었으며 이 수갑은 범죄 혐의자들이 대기하는 의자에 설치된 수갑과 연결돼 있었다.

경찰은 “손이 아프니 수갑을 좀 풀어달라”는 김씨의 요청을 받고 수갑을 느슨하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출소에는 2명의 경찰관이 있었으며 1명이 김씨가 달아나는 것을 발견, 다른 경찰관과 함께 추적했지만 놓쳤다. 김씨는 파출소 뒤편 논밭 쪽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용 정지된 신용카드를 편의점에서 사용하려다가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40여분 전에 붙잡혀 파출소로 임의동행됐다. 지난 29일 주차된 차량에서 지갑을 훔친 혐의에 대해 추궁하자 김씨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기초 조사를 위해 경찰관들이 컴퓨터로 경찰 정보시스템(킥스)에 접속하느라 감시를 소홀히 하는 사이 김씨가 달아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당시 CCTV 화면을 분석해 도주 당시 상황과 경찰관들이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광주 서구 김씨의 집, 함평 외가 등 주변에서 김씨를 추적하고 있다.

함평=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