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폐가에서 살다 피운 불에 질식사

입력 2013-12-30 22:49

[쿠키 사회] 40대 실직자가 가족과 떨어져 폐가에서 혼자 살다가 피운 불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동래구 온천동 한 폐가에서 불이 나 방안에 있던 A씨(41)가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남지역 한 조선소에서 일하다가 지난 1일 정리해고된 뒤 가족들에게 실직사실을 알리지 않고 이 폐가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폐가에 머물던 A씨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불이 번져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과거에도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2∼3주에 한 번씩 집에 들러 가족들은 실직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