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건설 또 좌초 위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약서 체결 불발

입력 2013-12-31 02:38

대전 유성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 또 다시 좌초 위기를 맞았다.

30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협약서 제출 시한인 지난 27일까지 협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민간 사업자 선정 실패는 이번이 세번째다.

당초 대전도시공사는 이달 말까지 협약을 마무리 짓고, 내년 1월 조사 설계용역 발주를 시작으로 건설공사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대전도시공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11월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이견 조율 등 실무자 간 협의를 마무리하고 협약서에 도장을 찍어 보냈는데 우선 협상대상자가 최종 협약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현재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상황인지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롯데건설·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각각 97%, 2.1%, 0.9%의 지분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며 시공은 롯데건설이 70%, 계룡건설산업이 30%를 각각 맡기로 했었다.

일각에서는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과 계룡건설산업 간 이견이 발생, 사업 포기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협약서 제출을 포기함에 따라 대전도시공사는 공모 지침 상 후순위인 ‘지산디앤씨 컨소시엄’과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산디앤씨 컨소시엄’은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데다 지난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당시 일부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유성주민들의 숙원사업이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어려움이 있지만 조심스럽게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