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黨간부들 공공장소 금연”… ‘흡연 천국’ 오명벗기 나서

입력 2013-12-31 01:30

“영도 간부들은 금연구역인 공공장소에서 앞장서서 금연하라.”

중국공산당 중앙 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최근 발표한 ‘영도 간부가 공공장소 금연을 선도하는 것에 관한 통지’를 통해 이같이 지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통지’는 금연해야 할 장소로 학교, 병원, 체육관, 문화시설, 대중교통, 금연표지판이 있는 곳 등을 열거했다. 이와 함께 금연 규정을 위반하면 비판 교육을 받도록 하거나 법과 기율에 따라 엄격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통지는 각 당·정 기관 간부들은 공무활동 중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며 방문을 받은 기관에서 담배를 제공해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금으로 담배를 구입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통지는 이와 관련해 “금연 규정이 있는데도 공공장소 흡연이 여전히 보편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흡연에 관대한 편이며 사람을 만날 때 담배를 권하는 습관이 남아 있고 관공서, 식당,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일상화돼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말 ‘흡연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겠다며 ‘담배규제 계획 2012∼2015’를 발표하고 2015년까지 공공장소 전면 금연을 시행키로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