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단속·저금리에 6년 만에 반토막
입력 2013-12-31 01:30
금융당국의 단속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 대부업체 수가 1만개 이하로 줄어들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등록 대부업체(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수는 9000여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만895곳)보다 1800여곳 급감한 수치로, 6년 전인 2007년 말(1만8197곳)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대부업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대부업체 수가 1만곳을 하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대부업체들은 2011년 6월 대부업 최고금리가 연 44%에서 연 39%로 인하된 뒤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에는 ‘중개수수료 5% 상한제’가 도입되면서 영업 여건이 더욱 나빠졌다.
내년에는 대부업 등록 자본금 여건이 강화되고, 4월부터 최고 이자율이 연 34.9%로 추가 인하되는 만큼 군소 대부업체의 폐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상위 40여 대부업체가 전체 대부업계 대출금의 60% 이상을 소화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폐업한 대부업체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전환할 것을 우려, 내년에 경찰 등 관계기관과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